갑마장에서 기마군단으로

그 이후 태어난 세대는 평생 보험료를 내도 연금 한 푼 못 받을 수 있다고 분개한다.

비록 값싼 나일론 줄 같이 별거 아닌 것을 파는 장꾼이지만 망건까지 갖추어 쓰고 옷매무새를 함부로 하지 않았다.오른쪽 어깨가 축 처지지 않은 거로 보아 팔지 못한 물건이 그리 많이 남지는 않은 모양이다.

이 1시간 노려라더 중앙 플러스AI 프렌즈고양이 사진 올리고 돈 번다‘힐링 음악 유튜버 되는 법남편 빼고 상속하고 싶어AI로 유언장 써봤다.멀리 손금처럼 가느다란 논둑을 따라 소를 몰고 가는 농부의 걷어 올린 구릿빛 종아리와 장에 갔다가 돌아가는 아주머니들의 종종걸음을 여유 있게 바라볼 수도 있었다.또한 크든 작든 장이 서는 곳마다 빼놓지 않고 찾아다니는 장꾼처럼 아무리 작은 역이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삶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완행열차도 오일장처럼 뒷전으로 밀리고 고속열차가 등장했다.전남 장성역에서 우연히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보았다.

쉬엄쉬엄 가도 결국엔 모두 인생의 종착역에 닿게 될 텐데 말이다.

기차표를 망건에 꽂은 할아버지가 역에 들어서자 때맞추어 할아버지를 집으로 데려다줄 호남선 완행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플랫폼으로 들어오고 있었다.20년간 보험료를 납부했을 때 월 소득 100만원일 경우 보험료의 4.

이 정도는 돼야 기금 고갈을 2055년에서 2093년으로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국민연금은 뜨거운 감자다.

게다가 같은 세대라도 연금에 대한 입장에는 차이가 있다.기금이 떨어지면 매년 거둬서 나눠 주는 부과방식으로 바꿀 수밖에 없다.